고등학교 때는 공부하다 쉽게 지치고 포기했었는데, 이 과정은 무사히 끝마쳤다는 것 자체가 제 자신에게는 큰 발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 차이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봤는데, 우선 한국 입시 특히 정시는 연말에 있는 수능 하나를 두고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험 하나 바라보면서 일년 내내 같은 공부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공부가 또 반복적이고 다소 기계적인 면도 많고요. 아무런 눈에 보이는 결과 없이 계속 공부해야 하고, 쉬면 죄책감이 들고, 그래서 더 쉽게 지치고 회의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서 IEN NCUK 파운데이션 과정에서는 학기내내 과목별로 다른 과제가 주어지고 시험도 1학기와 2학기에 한 번씩 있기 때문에 작은 목표들이 계속 주어지는 느낌이었고, 하나 끝나면 성취감도 있고 잠깐씩 놀고 쉬어 갈 기회들이 있었어요. 이렇게 강약이 있으니까 공부를 지속하기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이랑 과제도 에세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해서 그런지 때론 재밌을 때도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바빠서 과제가 원망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랬던것 같아요..? 그래도 확실히 제게는 문제집 푸는 것보다는 훨씬 재밌었어요.)
과정 시작할 때 수업 처음 듣고서 그리고 과제량을 보고 겁도 나고 막막했었어요. 잘해낼 자신이 없어서 과정 중에도 부끄럽지만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ㅠㅠ 그럼에도 하루하루 버티면서 지나와서 보니까 1년 헛되지 않게 잘 보낸 것 같고 가고 싶은 학교도 갈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 아직 대학을 가지는 않아서 앞으로 어떤 생활이 시작될까 무섭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해요. 공부량이나 적응하는 문제 같은 걱정도 많지만 그만큼 새롭고 흔치 않은 기회라서 꼭 재밌게 후회 없는 대학생활 해보고 싶다는 생각하면서 입학 기다리고 있습니다.
--------------------------------------------------๑•‿•๑---------------------------------------------
혹시라도 과정을 하신다면 보다 즐거운 마음과 적절한 책임감을 갖고 다니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제 후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