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IEN NCUK 16기로 Foundation 과정을 마친 김재욱입니다. 먼저 제가 16기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모든 IEN 관계자분들,교수님들, 그리고 16기 동기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 덕분에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게시판을 보니 벌써 많은 학생분들이 알찬 후기를 작성해주셨네요. NCUK과정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관한 팁들도 이미 충분히 많은 것 같기 때문에 중복되는 말은 자중하도록하고, 제가 이번 한 해 학생으로서 느낀 점들만 솔직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Learning is not attained by chance; it must be sought for with ardor and diligence"
– Abigail Adams
IEN의 EAP instructor중 한 분인 Sarah Smith 선생님과 과제때문에 이메일을 주고받을때 보았던 문구입니다. IEN의 학생들분들은 워낙 영어를 잘하셔서 문제 없으시겠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실 학부모님들을 위해 대략적으로 해석하면…
"배움은 우연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닌, 열정과 성실함을 통해 추구되어야하는 것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이 문장에는 제 지난 일년 동안의 과정에서 느낀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배움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당사자인 내가 어떤 열정과 성실함으로 다가가느냐에 달려있음을 지난 일년 동안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주입식 교육에 대한 회의감은 학생들에게 정말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줍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생활을 하신 학생분들이라면 많이 공감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과연 이게 내가 원하는 배움인가?” “이것을 배움으로써 내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가?” “지금 배운 것을 나중의 내가 필요로 하는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이 과정이 필수불가결한가?” 같은 입장을 경험해본 저는 모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고민들입니다. 더군다나 질풍노도의 시기에 혼란을 겪고 있는 다른 청소년 학생들과 경쟁을 붙이니, 교육에 대한 반발감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점수를 매기는 NCUK와 영국의 교육 시스템에 많은 매력을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교육에 대한 비판적 사고’ 자체는 유효한 하나의 의견이겠지만, 이 마음가짐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합리화를 하고, 결과적으로 불행해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하고 있는 공부가 불만족스럽기 때문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한국 교육 시스템의 특성상 열외란 없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같은 목표를 위해 같은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족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상대평가를 통해 다른 양상의 교육을 추구하는 영국은 다른가?
결론적으로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교육 시스템이 어떻든 간에 배움의 과정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학과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겠다는 목표와 설렘은 사실 그 어느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과정을 거치듯이,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서도 하고싶지 않은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준비과정들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이게 내가 원하던 길이 아닌가?” 교육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이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감으로 바뀌는 순간,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작년 한해 목표는 “뚜렷하게 꿈을 꾸자” 였습니다. 이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소개했던 문구처럼, 꿈을 위한 배움은 저의 관심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저는 나중에 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일, 가지고 싶은 직업들로 저의 꿈을 쉽게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지식이나 대학 졸업장 등을 항상 자연스레 얻어지는 전리품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한국의 교육 목표인 좋은 대학 진학을 비난하면서도 그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제 마음가짐에 각인 시켜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업은 조금만 피곤해도 빠지고, 하기 싫은 일은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그 결과는 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작년 한 해, 제가 선택한 과정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임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투자했고, 결과적으로 성적보다 더 중요한 영국에서의 시작점, 그리고 그 밑바탕을 견고하게 세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음에도 EAP 수업을 최대한 빠지지 않았고, 수업시간엔 집중했으며 선생님들과 더욱 소통하도록 노력했습니다. Subject 수업에는 항상 두시간 만큼의 지식이 충분히 흡수되는 것을 목표로 잡고 교과목 특유의 진부함 속에 감춰진 흥미로운 점들에 주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으로서의 생활은 무척이나 지루했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있는 투자를 할 수있었습니다.
뚜렷한 꿈을 꾸기 위해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내가 자신에게 어떤 큰 투자를 하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 그리고 믿음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내가 하루 일과를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번 한해동안 느낀 뿌듯함은 이 한 마디로 표현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한 일은, 진정 자신만이 알고 있다”
한국이든 영국이든 핵심은 저 자신이었습니다. 열정은 성실의 다른 말임을 이번 과정에세 깨달았습니다. 꿈은 열정을 낳지만 꿈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꿈과 목표를 선택하고 다른 것을 포기해야만 열정이 성실함으로 바뀐다는 걸 알았습니다. 매일 맞이하는 수업과 과제를 내가 넘어서야 할 미션으로 생각하고 매순간 집중하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성취감과 함께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 도전하는 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한 가지입니다. 어떤 꿈, 어떤목표, 어떤 배경과 이유에서 이 과정을 선택하셨든 결국 선택한 자신을 믿고 자신의 일상의 모든 것을 여기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한 일은 진정,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제 새롭게 제 꿈과 목표를 향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이 과정을 제공해준 IEN의 모든 관계자 여러분과 교수님들, 함께 공부했던 동기들, 늘 응원과 격려를 해준 부모님과 형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한 일은, 진정 자신만이 알고 있다.”
이 말을 다시 한번 명심하고 영국에 가서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제 자신을 믿으며 정진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IEN의 학생분들도 꼭 원하는 바 이루실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