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he University of Manchester, The University of Sheffield의 Biomedical Science 학과 그리고 University of Edinburgh의 Neuroscience에서 Unconditional Offer(입학 허가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를 받은 15기 바이오반(수학+화학+생물)과대 김진희 입니다.
읽기 전에 제 글은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배경 및 서론]
[영어 공부에 대하여] [과목 공부에 대하여] [Coursework에 대하여]
[결론 및 조언]
[배경 및 서론]
본격적인 수료 후기를 쓰기 전에, 제 배경부터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대치동의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대신 IEN에서 NCUK과정을 선택하게 된 케이스 인데요. 학창시절 내신은 4~5등급, 수능은 평균적으로 2~3등급 (못하는 과목은 4, 5등급도 있었습니다)의 그냥 일반적인 학생이었습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중3시절 영재고/과고 입시준비를 했다는 것, 수능 과학으로 생물과 화학을 선택했다는 것, 유학이나 해외거주경험 1도 없는 순수 국내파이지만 수능영어 1~2등급 수준으로 영어실력은 어느정도 있었다는 것 정도가 있네요.
이런 평범한 학생이었던 제가 IEN NCUK센터에서 공부하면서 입학장학금도 받고,
최종성적 A*/A*/A*/A (Math/Bio/Chem/EAP)의 수료장학금과 학교장학금도 노리는 경쟁력있는 학생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본질과 실리를 추구하는 IEN NCUK의 수준높은 교육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공부에 대하여]
영어는 '학문'이기 이전에 의사소통의 수단인 '언어'이기 때문에 그만큼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IEN의 열성적인 영어 교수님들과 항상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과목 교수님마다 다르시지만 케미와 바이오 같은 과목수업에서도 영어를 사용합니다) 덕분에 영어가 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래에 영국 대학교를 진학했을 때 사용할 실용적인 기술들(에세이를 체계적으로 쓰는 방법, 표절을 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어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의사소통의 '수단'이기 때문에 정말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수능 화학, 수능 생물 1,2등급 실력이면 뭐해요. 영어로 표현 못하면 0점입니다. 그만큼 영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본인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거나 원어민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분들은 반드시 노력하세요. 또한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해서 시키는 것'만'하지 말고 플러스 알파로 하세요. 영어공부에 끝은 없습니다. 잘하면 잘할수록 더 좋은거에요.
[과목 공부에 대하여]
과목은 총 3개 수학, 화학, 생물이 있습니다.
- 수학: 고등학교 재학시절 수학을 정상적으로 공부했다면 전혀 어려울 것이 없는 과목입니다. 개념을 묻는 수준의 질문들 위주로 3개의 과목들 중 가장 부담이 없고 쉬웠던 과목이었습니다. 간혹가다 수학을 어려워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고등학교 수학과정을 제대로 이수 하지 못했거나 등의 특수한 케이스가 대부분이고, 그런 친구들도 웬만하면 A 받습니다.
- 화학: 화학의 범위는 화1, 화2, 그리고 약간의 유기화학이며 시험에서는 주로 개념을 묻는 문제들이 나옵니다. 수능문제들 처럼 시간을 다투고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 문제들은 단 한개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개념들이 영어로 나오기 때문에, 영어 단어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핵심은 past paper 기출문제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화학을 잘하는 것과 입시에서 화학시험을 잘 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15기에서 가장 화학이라는 과목을 잘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으나 화학 시험 만큼은 제가 가장 잘 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 이유는 제 시험 대비 방법에 있습니다. 보통 1년에 기출문제 시험 4개의 version이 나오는데, 가장 최근 1617기출 4개를 완벽히 공부합니다. 여기서 완벽이라 함은, 4개의 version 중에서 아무거나 던져줘도 완벽히 100점을 맞을 수 있는 그 상태를 의미합니다. 시험 유형은 결국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공부한 결과 1학기 시험 Chem Eos 1: 95점 2학기 시험인 Chem FINAL: 9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생물: 15기에 처음으로 도입된 과목으로 역시나 개념을 묻는 문제들이 주를 이룹니다. 범위는 생1에서 조금 생2에서 조금 나오고 체감상 그리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화학과 다르게, 화학시험의 느낌이 주관식 단답형이라면, 생물시험은 주관식 서술형이기 때문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 도 중요하지만, 영어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험대비는 화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역시 past paper가 짱입니다 찬양하라 패스트페이퍼 중요합니다. 완벽할 때 까지 4개의 version을 뺑뺑이를 돌리는데, 생물은 화학과 다르게 쓸게 참 많습니다.(거의 깜지수준)
어쨌든 열심히 공부해서 1학기에는 79점, 2학기에는 86점을 받았습니다.
[COURSEWORK에 대하여]
이 코스워크란 것이 대부분 essay나 lab report등으로 영어 writing이 핵심입니다. 영어 writing시간에 배우는 모든 것 잘 기억해 놓았다가 꼭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instruction paper을 꼼꼼히 읽지 않고 무작정 essay나 lab report를 썼다가 나중에 실수를 알아채고 갈아엎는 분(본인 포함)들을 종종 보았는데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낭비이므로 여러분들은 이런 멍청한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coursework가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학생들 이 힘들어 합니다. 시간과 노력이 아주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관리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미리미리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많은 선배들과 동기들이 이 때 밤샌다고들 하는데 저는 과정 하면서 한번도 밤샌 적 없고 성적도 다 잘 나왔습니다. 미리미리 하면 돼요.
영어 교수님이나 과목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을 때도 시간관리는 필수겠지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본인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쓴 글에 대한 애정에 눈이 멀어 객관적으로 글을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드백은 아주 필수적입니다. 꼭 교수님들한테 받지 않더라도(근데 웬만하면 받으세요 2학기엔 규정상 못받아서 1학기 코스워크 할 떄 받아봐야 해요) 동기들에게 피드백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은 Reference. 한국어로 번역하면 인용이란 뜻인데요. 개인적으로 coursework는 자신의 주장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어떻게 주제를 풀어나가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과학에서 자신의 주장이라니 조금 이상한 것 같지만, 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과학적 사실들도 매우매우 유력한 주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essay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인용입니다. 저명한 과학자나, 서적, 논문의 과학적 주장을 인용함으로써 본인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을 높이는 것이죠. 이게 얼마나 중요하냐면, 저는 1학기때 이 사실을 간과해서 Chem CW1: 70점 Bio CW1: 56점을 받았습니다. 시험점수가 나오는 것보다는 한참 낮았죠. 채점하시는 교수님은 그 원인을 reference가 부실하다는 것에서 찾으셨습니다. 그리해서 2학기에는 마음을 다잡고 쓰려고 했으나 케미 코스워크는 그 사실을 까먹고 바이오 코스워크에만 referencing 을 충실히 하였습니다. 결과는 2학기 Chem CW2: 70 Bio CW2: 81점. 노력은 오히려 케미쪽에 많이 들였는데 referencing 하나 달라졌다고 11점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정리하자면
1. instruction paper가 시키는대로 하세요.
2. 미리미리 하세요.
3. 피드백 많이 받으세요.
4. Referencing이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
[결론 및 조언]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후배분들이나 영국유학 준비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
분명히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한번쯤은 위기가 찾아올 겁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그럴 때는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며 어려움을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이 코앞이었을 때 동기들과 함께 카페에서 서로를 달래가고 중요한 자료들을 공유하며 직전까지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지칠 땐 주변 동기들이나 교수님들께 고민을 이야기 해 보세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는 수능과 이 NCUK파운데이션 과정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수월했나 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후자를 선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공부의 성향이 다르고, 저의 경우에는 정말 운이 좋게 NCUK 파운데이션 과정과 공부 성향이 잘 맞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와 공부했던 동기들, 그리고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NCUK파운데이션 과정은 절대 만만히 보고 수능 대신 도피적으로 선택 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닙니다. 반드시 이 과정을 선택하기 전에 본인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이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면 남다른 각오와 함께 최선을 다해 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을 위해서요. 본인의 꾸준한 노력만 있다면, 이곳에서 갈 수 있는 대학교는 모두 합격 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제가 존경하고 도움을 많이 받은 11기 선배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여러분 게임 좋아하시나요? 전 오버워치 참 좋아합니다.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 공감하겠지만 게임실력이나 게임캐릭터의 스탯 올리려고 인터넷 위키 뒤져보고 공략법 찾아보고 유튜브에서 장인들 플레이 영상보고 별짓을 아주 열정적으로 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의 미래, 갈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건 참 귀찮아 합니다(저도 그랬어요 ㅎㅎ). 본인이 갈 대학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한국에서도 중요하지만, 영국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처럼 단순히 대학 서열이 높다고 다 좋은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학교랭킹은 높지만 학과랭킹은 형편없을 수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또한 학교를 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 3년을 정하는 것과 같은데 적어도 게임캐릭터 공략하려고 인터넷 서칭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지금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17기들!! 여름방학 들어가서 자소서 쓰기 전까지 본인이 가기로 정한 학과에 대해 박사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영국 유학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꼭 관심있는 대학교에 들어가셔서 학과에 대한 정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 후기가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