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별 수강후기]
EAP
EAP(English for Academic Purpose) 과목은 단순히 영어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 대학교에서 구사해야하는 고등한 수준의 영어를 소화할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EAP Reading 과목의 경우, 교수님들께서 유인물을 배부해 주십니다. 여기까지는 한국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런데 유인물을 받은 이후에 무조건 2인 1개조 많게는 4인 1개조로 그룹을 만듭니다. 주어진 유인물은 각자 읽고, 그룹 구성원들과 토의 및 토론을 하고 마지막에는 발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느꼈던 점은 비록 나눠주는 대부분의 유인물은 제 전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굉장히 고등하고, 학문적이며, 좋은 생각거리가 되는 자료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이를 바탕으로 소통을 하는 일이 처음에는 부담스럽지만 나중에는 상당 부분 익숙해 지고 다들 서로 더 말하기 위해 고군부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과정에서 저와는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과 학문적인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봄으로써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에서 주제에 접근하며 식견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주제부터 심도 있는 주제들을 다채롭게 다루는데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영국 수업 방식에 적응하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AP Speaking 과목의 경우, 전체적인 수업 방식은 Reading 과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PMP 과정 동안 두 번 굉장히 비중있는 발표를 해야합니다. 첫 번째의 경우, Formative 발표이기 때문에 최종성적에는 반영이 되지 않지만 여기서 추후에 있을 Summative(최종성적에 반영됨) 발표를 위해 보완해야할 점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피드백 해주시기 때문에 본인의 100% 역량을 발휘해서 준비하시고 임해야 합니다. 두 번의 발표 모두 논문에서 발췌한 reading material 한개와 두개의 오디오 파일을 취합해서(synthesizing) 본인의 stance를 새워 논리적인 근거들로 뒷밤침 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강단에서의 동선, 방청객과 아이컨택 등 발표 자체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들도 배웁니다.
EAP Writing 과목의 경우, 처음에는 레이아웃 위주로 연습을 많이 합니다. 학문적이고 격식있는 에세이나 레포트 작성에 필요한 폰트, 자간, 여백 등 레이아웃 잡는 연습을 하고, 학문적인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기술들(cohesive devices, paraphrasing, counter arguement, essay structure)을 배우고 꾸준히 연습합니다. Summative 시험 직전에는 배운 기술들을 활용해 자유롭게 에세이를 작성하고 피드백 받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Reseach Methods
한국어로 연구방법론이라고 불리는 이 과목은 EAP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은 과목입니다. 석사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졸업과도 직결되는 논문 작성법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모든 나라가 그렇듯, 영국은 표절에 굉장히 민감한 나라이기 때문에 referencing(인용법)이 굉장히 중요한데, Research Methods에서 Publication Analysis라는 과제를 두 번 수행하고, 그룹으로 한번, 개인으로 한번 이렇게 총 두 번 연구제안서를 작성하며 방대한 양의 reading을 하게되고, referencing에 대해서 그저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하면서 익숙해지는 연습을 합니다.
앞서 언급한 Publication Analysis 과제는 본인의 학사 전공과 관련된 20장 이하의 논문 3개를 읽고 간결하게 summary를 작성한 이후에 해당 논문을 평가하고 본인의 생각을 기술하는 evaluation으로 나뉩니다.
말이 좋아 3개지 사실 이 3개의 논문을 선정하기 위해서 많게는 10개까지도 읽게 됩니다...9기 분들 행복하세요...!
영국에 가게 되면 제한된 시간 안에 본인이 필요한 자료를 적절하게 취해서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Publication Analysis 과제를 하면서 논문을 고르는 안목이 늘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자료를 보다 쉽게 거를 수 있게 됩니다.
연구제안서는 말 그대로 논문을 작성하기에 앞서 필요한 연구를 제안하는 제안서를 작성하는 과제입니다.
Formative 과제로는 전공이 그나마 유사한 인원들과 3인 혹은 4인 1개 조를 구성하여 제안서를 작성하고 발표로 마무리합니다. 아무리 유사한 전공을 했다고 해도 아무래도 조원 모두가 다른 전공을 했기에 주제 선정부터 난항을 겪지만 summative 개인 연구제안서 작성에 필요한 역량을 조원들과 서로 의지하며 배워나갈 수 있기에 유의미한 기회입니다.